"신발을 벗고 대지의 박동을 느껴보세요.”
웰빙 바람을 타고 맨발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맨발 산책로는 물론이고 고르지 못한 산행길도 맨발을 고수하며 자연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국내 최초의 맨발 걷기 종합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펴낸 박동창씨는 “맨발걷기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탁월한 경제성을 갖고 있고 실천하기도 쉬워 맨발의 생활화를 통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기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 ‘왜 맨발걷기인가’ =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입증된 결과다. 그럼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 맨발로 걷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걸을 때보다 맨발로 걸을 때가 그 효과에서 훨씬 더 강력하고 자극적이다.
운동화 등의 신발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발창에 공기층을 두어 바닥을 푹신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관의 수축과 팽창작용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원래 인간은 맨발로 거친 땅이나 그 위의 돌, 나뭇가지 등을 밟고 다님으로써 자연스럽게 발바닥의 반사구에 자극을 주어왔다.
이것은 혈액순환의 활성화와 연결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맨발로 문턱도 디디고 흙도 밟고 자갈도 밟아 혈액을 힘차게 뿜어올리자. 오늘날 혈액순환 문제와 함께 야기되고 있는 여러 현대 문명병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비답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2. 맨발걷기의 일상에서의 치유효과 = 숲길의 맨발걷기는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신 마사지나 발 마사지를 받을 때 자신도 모르게 곤한 잠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노곤해지면서 잠이 찾아오는 편안한 느낌, 맨발로 걷는 숲길은 바로 그런 편안함을 선사한다.
맨발 걷기는 또 배변활동을 증가시킨다. 하루에 한번 가던 화장실을 두세번 찾게 된다. 바로 맨발걷기가 가져온 장기 활동 증진의 결과다. 박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맨발걷기를 시작한 뒤로 상황은 달라졌다. 주위의 감기환자로부터 전염되지도 않았고 설령 감기에 전염되었더라도 감기에 걸린 기간은 극히 짧아졌다.
박씨는 맨발 걷기를 통해 몸의 면역력과 저항체계를 강화해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결과라고 믿고 있다. 박씨는 이밖에 맨발걷기를 통해 ▲성적 능력이 증대되고 ▲갱년기 여성은 생리현상이 재개되며 ▲무좀과 발냄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 “집 근처의 맨땅을 찾아라” =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숲길이나 맨땅을 걷자는 이야기는 불행하게도 현실성이 별로 없다. 집 근처에 숲이 없고 주변의 거의 모든 지역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근처 학교의 운동장을 찾으면 밟을 수 있는 맨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숲길에서 느껴지는 푸근한 정감은 얻을 수 없지만 굵거나 미세한 모래가 깔려 있는 운동장을 걷다보면 맨발의 지압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맨발걷기 주의할점
01. 여벌의 보온용 옷을 준비한다. 숲 속의 온도는 집 근처의 온도보다 보통 섭씨 3~4도씩 낮다는 것을 감안해 보온이 잘되는 겉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02. 구급약품을 준비한다. ―숲길을 맨발로 걸을 때면 자칫 발가락이 돌부리에 걸리거나, 발바닥이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날 수 있다.
03. 환경 사랑을 실천할 준비를 한다.
04. 준비운동을 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 ―발과 허리 등의 근육과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근육이나 뼈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05. 걸음은 똑바로, 수직으로 내딛도록 한다.―절대로 발부리로 땅을 차거나 발을 끌지 말아야 한다. 발을 질질 끌거나 땅을 차면 땅 위의 날카로운 물체에 벨 수 있기 때문이다.
06. 걸을 때는 항상 눈앞의 지면을 응시해야 한다. ―발걸음을 떼는 순간 두세 걸음 앞의 지면을 응시하면서 발걸음을 디딜 지점을 미리 선정해야 한다.
07. 발 뒤꿈치가 아닌 발바닥의 허리 부분이 몸의 무게를 싣도록 노력해야 한다. ―발을 땅바닥에 디디고 있는 동안 몸의 무게는 가능한 한 발의 앞쪽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08. 맨발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항시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한다.
09. 풀이나 나뭇잎, 눈 때문에 땅 표면을 정확히 볼 수 없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10.눈 위에서의 맨발은 보온에 신경을 쓰자.
맨발로 걷는 6가지 걸음
▲두꺼비처럼 천천히 걷기 = 발바닥의 모든 부위가 일시에 대지와 닿도록 걷는 걸음으로 두꺼비처럼 힘을 빼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몸에 힘을 완전히 빼야 한다.
그런 다음 몸이 무겁게 땅으로 내려앉는 느낌으로 걷는다. 또 발바닥 전체가 완전히 땅에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황새와 같이 날렵하게 걷기 = 발바닥을 활처럼 둥글게 휘어 뒤꿈치부터 발 허리, 발샅, 발가락 그리고 발부리 순으로 접지시키면서 걷는 것으로 성큼성큼 걷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때 팔은 휘이휘이 저으며 발걸음은 황새와 같이 날렵해야 한다.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 발가락을 모두 위로 뻗어 올리고 발바닥만으로 마치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는 것이다.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유아가 천진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잇몸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걷는다.
▲까치발로 걷기 = 발의 뒤꿈치를 들고 발부리와 발가락 부위로만 걷는 걸음이다. 마치 까치가 사뿐사뿐 위 아래로 흔들며 걷는 모습의 걸음이다. 이 걸음은 사타구니의 근육과 허리의 힘을 강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주걱을 엎어 놓은 듯 걷기 = 발가락 전체를 다 오므리고 발뒤꿈치와 오므려 붙인 다섯 발가락이 동시에 땅에 닿도록 걷는 모습이 마치 주걱을 엎은 듯 보이는 걸음이다.
발 뒤꿈치와 오므려진 발가락 끝이 땅을 부여 쥐고 발허리, 발샅, 발부리 등은 하늘을 향해 아치 형태를 만드는 걸음이다.
▲가재처럼 뒤로 걷기 = ‘황새처럼 걷는 걸음’의 역순으로 발가락, 발부리, 발샅, 발허리, 발뒤꿈치의 순서로 둥글게 접지되는 걸음이다. 뒤로 걷는 걸음은 앞으로 걷는 걸음보다 운동량이 많고 평소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하게 돼 근육 발달의 불균형을 막을 수 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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