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수렴바다

milbori1999 2007. 5. 4. 16:52

어릴적부터 이곳을 지나면 눈길이 머무르고 늘 바라보면서 감탄해 온 바위섬 뭍과 가까웁고

간물때일 시에는 바지를 걷어 붙이고 오갈 수 있는 얕은 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답고

작은 무인 섬이다

이곳 수렴에는 내 중학시절 함께한 글 동무들이 고향인 여남은 친구가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동무들이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오래전 고향에 돌아와서

갈매기횟집을 운영하며 고향을 찾는 다수의 친구들에게 어린시절의 정서와 감흥이

넘치도록 반가이 맞이하는 어릴적 글동무, 지금은 술벗인 김문조라는 옛 친구가 있다. 

간만에 바다가 그립다며 보채는 아내와 만나면 늘상 얻어만 먹는 친구 홍수내외와

점심을 같이 먹으려고 갈매기횟집을 찾았다. 

안식구가 오늘은 나더러 계산을 하라며 다짐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식사 주문을 해 놓고 혼자서 밖으로 나와 바닷 바람도 쏘이고 내음도 맡으며 수평선을

바라다 보니 파도가 높고 냉기가 엄습하는 게 초여름 날씨인 시내와는 사뭇 다르다. 

신발을 벗고 얕은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충동질로 잠간 들어가 보니 물이

매우 차갑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항상 곁에 있어서인지 모르나 바다보다 산과 계곡을 더 찾았는데

작년에는 해수욕도 두어차례 하였다.

문조 친구도 요즘 소나무 재선충 감시원 일을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잠시 집에 들린

모양으로 안부 물으며 소주 한 잔하고 다시 일터로 향하고, 홍수도 바쁜 선약이 있어

급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와야 했다. 

오늘도 식대를 홍수가 치른다. 내가 달리 무슨 말을 하겠니 친구야!

맛있게 잘 먹었으며 고마우이 그리고 사랑한다.

또한 잊지 않으마 이 감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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