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친구

milbori1999 2006. 11. 9. 16:11

네가 내가 아니듯이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내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 않기를

 

단지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 잡은 손길 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 하기를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같이하여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 하여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너는 더욱 또렷해져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기를

 

네가 나보다 더 곱다고 나보다 훨씬 지혜 있다고

내가 하나를 주었다고 둘은 못 줄 지언정

그 하나를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그리고 내가 사랑에 빠졌다 하여

내게 향한 우정은 변치 않기를

나 또한 기쁨으로 축복할 수 있기를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리는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날 밤을 지세울지 모르나

너로 인하여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할 수 있기를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 라며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친구야!

사랑한다

이 세상 끝까지---

안녕이라고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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