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생활사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
작복의 일일진데
인연의 도리를 한 번쯤 음미해 보는 것도 삶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라고 하는 말을 쓰지요
인연의 도리를 참으로 쉽게 표현한 말이리라
불가에서는 옷깃 스치는 인연을 삼생(전생·현생·후생)의 인연이라 하고
입 섞어 말하는 인연을 수생의 인연
한 지붕 밑에 거하는 인연을 수십생의 인연이라 하며
부모, 형제, 부부. 사제의 인연을 수백생의 인연이라 이야기하고 있지요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데 수백생을 만나고 또 만나
그 인연들이 깊게 성숙되면서 금생에 부부되고 형제된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만남의 인연이 좋은 인연만은 아니거든요
아픈 인연에서 부터 빚진 인연들까지 얽히고 설킨 인연들이기에
금생에 와서도 그 인연의 타래들을 잘 풀지못하여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어야 할 인연이라면 주고, 갚아야 할 인연이라면 갚는다는
참으로 평범한 인연의 도리를 알 수 있다면
사랑과 미움의 타래들이 잘 풀어질 수 있을 터인데---
모르기에 어둡기에 미움과 저주,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지요
-스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