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庭生活⊙

집 터

milbori1999 2008. 3. 11. 11:28

내가 태어난 경상북도 월성군 양남면 상계리 5번지는 조부께서 동생 두분과 지으신 초가집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일본에 계시는 백부님의 권유로 울산으로 이사와

셋방살이를 하던 때는 지붕이 스레이트나 콘크리트로 마감한 양옥에서

결혼한 1981년에 아파트를 마련하여 이사를 했다.

 

하고픈 것 먹고픈 것을 주리며 가난하게 지낸 어린시절을 생각하니 기쁘기가 그지없었다.

그러기도 잠시 왠지 난 아파트 생활이 달갑지가 않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며---

 

편하기로는 이를데 없지만?.

 

그런 나의 고착관념 때문인지 몰라도

2003년도 직장생활을 청산한 후부터는 구체적인 꿈을 가꾸기 시작했다.

 

아직 경제력은 미흡하지만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이 하나 없는 내가 아름다운 흔적도 남기고,

가족과 함께 그들의 설계가 가미된 화려하지 않고 아담한 집다운 집을 손수 지어 살고 싶다.

 

그곳이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나

고향이거나 그렇지 못하면 아들이 아직 학생이므로 뒷바라지를 해야하니 울산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그 거리가 1시간을 넘지않는 산골이기를 바란다.

 

한옥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실습으로 목수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서툴고 힘들었지만 보람된 나날이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장비인 포크레인을 배워보고

아울러 아내와 함께 집을 짓고 살 땅을 찾아 나서보련다.

 

꿈 있는 곳에 길 있다지 않는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가며 여기저기를 비교하고 고려해 보자

 

뒤에는 얕은 산이고 앞에는 강줄기가 뻗어 있으며

그 땅은 남향이고 땅값은 싸면 금상첨화 겠지만 우리나라의 땅값이 몇 년사이 급등하여 만만치가 않겠다.

아내는 산골에서 호젓하게 마을과 떨어져 있는 것을 아직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곳이면 분명 땅값이 싸리라

 

나는 산, 양지바른 곳, 정남향, 길, 계곡 만을 생각하고 있으나

집사람은 국도변, 이웃하는 마을 등 욕심을 끝이없이 나열한다.

어쨋거나 희망찬 계획들이 힘을 솟아 오르게 하는구나

 

맨발로 밭 일구고, 신발을 신고 나서면 바로 산에 오를 수 있으면 내게는 크나큰 대만족이다.

농촌 출신이고, 등산을 무척이나 좋아 하기에---

 

당장 터를 찾아 나서야 겠다.

부푼 가슴을 안고 틈나는 대로---

 

친구들 도울일 있으면 부탁하고 싶어요

값싼 임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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