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庭生活⊙

집지을 터를 찾아

milbori1999 2007. 1. 18. 09:13

1955년 내가 태어난 집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초가집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일본에 계시는 백부님의 권유로 울산으로 이사와

셋방살이를 하던 때는 지붕이 스레이트나 콘크리트로 마감한 양옥에서

 

결혼한 1981년에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대다수 다른 이들은 좋아라 하는데 왠지 난 아파트 생활이 달갑지가 않았다.

그 이유로 난 아파트가 우리 가족이 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편하기는 하지만---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발이 땅에서 뜬 채로 지내야 하고,

떡시루에 사람을 채곡채곡 넣은 것처럼 그렇게 밑에 깔려 살아야 하는 것 등

그런 생각들 때문인지 몰라도 2003년도 직장생활을 청산한 후 부터는 구체적인 꿈을 꾸기 시작했다.

 

드디어 2006년 12월 22일 3년여 운영하던 맥주집은 넘기고,

아직은 돈이 없지만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이고 마지막인 듯 한 아름다운 흔적도 남기고,

가족과 함께 그들의 설계가 가미된 화려하지 않고 아담한 집다운 집을 지어 살고 싶다.

 

그곳이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나 고향이거나

그렇지 못하면 아들이 아직 학생이므로 뒷바라지를 해야하니 울산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그 거리가 1시간을 넘지않는 산골이기를 바란다.

 

우선 3월 5일에는 청도의 한옥학교에 입학을 하여 목수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그러면서 시간나는 대로 아내와 함께 집을 짓고 살 땅을 찾아 나서보련다.

 

꿈 있는 곳에 길 있다지 않는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가며 여기 저기를 비교하며 고려해 보자

 

뒤에는 얕은 산이고 앞에는 강줄기가 뻗어 있으며

그 땅은 남향이고 땅값은 싸면 금상첨화 겠지만

우리나라의 땅값이 몇 년사이 급등하여 만만치가 않겠다.

아내는 산골에서 호젓하게 마을과 떨어져 있는 것을 아직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곳이면 분명 땅값이 싸리라

 

나는 산, 양지바른 곳, 정남향, 길, 계곡 만을 생각하고 있으나

집사람은 국도변, 이웃하는 마을 등 욕심을 끝이없이 나열한다.

어쨋거나 희망찬 계획들이 힘을 솟아 오르게 한다.

 

맨발로 밭 일구고, 신발을 신고 나서면 바로 산에 오를 수 있으면 내게는 크나큰 대만족이다.

농촌 출신이기에, 등산을 무척이나 좋아 하기에---

 

당장 터를 찾아 나서야 겠다.

부푼 가슴을 안고 틈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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