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긴 장마가 될 것이란 기상예보를 듣고 기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길 나서려니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외로운 旅程이 될지도 모를 旅路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자청한 아들놈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같이 마냥 힘이 불끈 솓구친다

그 놈의 잔잔한 미소와 활짝웃는 내 얼굴엔 자신감이 충만하다.
무사히 순례길 마무리 잘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10시에 대장정의 길 시작하는
첫 발을 옮긴다

앞서 지금껏 20년 이상을 함께 하면서 내게는 아낌 없이 베푸는 영원한 후원자이고
반려자인 아내와 가게앞에서 한 컷---

온산공단을 지나면서 가져온 빵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거리표를 보고 바닷가에 인접한 마을인 당월로 접어들었다 마을은 오간데 없고
공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예전과 같은 건 별로 없어 보인다.
영원한 것은 없겠으나 그래도 저 바다에 솟아 있는 바위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전에 가끔 지나칠 때 보이지 않은 것들이 한폭의 테두리 없는 풍경화로 시야에
꽉 찬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즐비하나 카메라의 한계로 모두 다 담을 수가 없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가 보는 여유를 보이고 긴 여정을 위해 쉬어쉬엄 오늘은
진하까지만 가잔다. 아들녀석이---그러는 사이 옛 직장 상사이신 공장장님께서
저희들의 국토순례 길 나서는 날을 기억 하시고 15:30경 전화 주셨다. 출발 여부를
물으시며 격려해 주시고, 건강 잘 챙기시라며 염려도 아끼시질 않는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획한 바 꼭 이루리라고 다짐도 해본다.

이정표를 보니 어느듯 진하해수욕장이 코앞인 것같다

해수욕장에 당도하니 스산하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서 인것같다. 젊은 시절
카프로에 입사하여 이맘때쯤 임직원들의 하계휴양소 설치를 위해 해당부서의
지원을 나와 천막을 설치하고 작업 완료 후 회를 먹고 술을 마신 추억이 새롭다
그때 술도 못 마시고 회도 잘 못 먹든 얘기를 아들에게 들려 주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킨다.
오뉴월 긴 긴 해는 저물줄 모르고 수평선을 바라보고 앉았는데

어둡기 전에 끼니 해결을 위해 라면을 끓이는 아들 녀석을 보고 있자니
나도 참 많은 세월을 보냈구나 싶은 게
가슴속 저변에 기쁨과 회한 등 만감이 교차한다.
그 누가 이 순간 감동에 젖은 내 기분을 알기나 하랴---
바다 풍경은 변함없이 정겹게 다가 오고 잔잔한 파도가 포근함 마저 느껴지는게
길 나서길 참 잘했구나 싶다
이렇게 첫째날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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