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나 오지랖 넓게 타인에게 간청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이따금 그들에게 오해를 받고
의구심을 갖게도 한다
어제는 늦게부터 또 장마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천막칠
장소를 찾는 데 상족암 가는 길의 삼산면에는 마을도 드물고
마땅한 곳이 없어 30여분을 더 걸어 같은 면소재지인
자은부락에 도착해 보니 정자도 없고 마을의 공공 장소로는
노인정 건물이 전부였다.
그사이 날이 어두워 더 걸으려 해도 다음 마을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고 정자의 유무도 불확실하다.
문칫거리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기에
이장님댁을 찾아 노인정 추녀 밑에 천막을 치고 하루 묵겠다니
내 형색을 보시고 의아해 하시며 염려서우신지 꺼리신다
되돌아 나오는 내 뒤를 따라 오셔서 동행한 아들놈을 보시더니
노인정 방에서 묵고 가라 하시며
요즘 마을을 찾는 사람 중에는 해코지 하는 이들이 더러 있어
주춤댓으니 불쾌해 말라시며 방문을 열어 주셨다

다행이 비가 내려도 게의치 않고 편안하게 하루밤을 보낼 수 있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아침을 먹고 상족암을 향한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나 바람이 좀 거세게 부는구나
때문에 하일면 가는 1010번 지방도는 좌우의 나무들은 몸살을 앓지만
오만가지 사물들은 제각각의 소리를 내고
날짐승들의 노래잔치로 걸음이 가볍다

더디어 상족암과 공룡박물관이 지척임을 일러주고


발 아래 하이면 덕명리 마을과 상족암군립공원이 보이고

12시 20분쯤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끼니 떼우고 구경길 나서니


마을 앞 해수욕장과 방파제, 그 뒤로 상족암도 있고

상족암 가는 나무 길


1981년 1월 국내에서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고



암석층이 신비롭기도 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며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수많은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이 그 밀도나 다양성에서
세계3대 공룔발자국 화석산지라 설명하고 있음
*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로 쥐라기가 끝나는
145.5 ± 4.0 백만년전부터 신생대 팔레오세가 시작하는 65.5 ± 0.3 백만년전 사이의
시기

촛대바위 절경과 어우러지니 꺼벙해 진 모습이 웃기는구나


암벽 깊숙이 암굴이 뚫어져 있어 밥상다리 모양 같다하여 床足,
여러 개의 다리 모양 같다하여 雙足 또는 쌍발이라 불리워 지고
高低, 廣狹, 長短으로 뚫린 굴 주위에는 천연적인 석보와 俊秀 奇妙한
物形들이 많아 가지가지의 전설을 담고 있었다

층층단애의 기암절벽

그 외 병풍바위, 선녀탕 등 여러가지 물형들을 둘러본 다음


박물관에 입장 전시물을 구경한다
박물관은 공룡 이구아나돈의 몸체를 형상화하여 건립된 국내
최초의 공룡박물관으로서 공룔화석 등 총 93점을 전시하고 있는 데
모두가 생소하지만 공룡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빗줄기는 퍽퍽 솓아지고,
그 비를 뚫고 시가지를 벚어나 하루를 마감하려고
사천을 향해서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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