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土巡禮●

7월 10일(남망산/한려수도/고성)

milbori1999 2009. 9. 28. 20:25

호수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정적이라면

바다는 여인의 품과 같고 항상 젊음과 활력이 넘치며 정열적이고 동적이라

변화무쌍한 그런 바다를 난 더 좋아한다

 

어제 기상예보한 풍랑주의보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창문을 여니 불빛 외에는 보이는 게 없으나 바람은 불지않는다

걷기가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 어제는 고된 하루였는데

다행이고

녀석이 복이 많은 것같다

 

그가 일어나려면 서너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유람선 운항시간도 미리 알아두고, 어제부터 휴대전화 액정화면이 보이지 않아

서비스도 받아야 할 것 같아

유숙한 통영해수랜드찜질방카운터에 얘기하고 외출을 한다

이른 시간 탓인지 시가지는 정적이 흐른다

부두에서 여객선터미널 터미널에서 남망산공원에 당도할 쯤 어둑새벽을 지나

날이 밝기 시작한다

공원을 오가며 산책을 즐기는 사람과 벤치에 앉아 풍광을 즐기는 이가 더러 있다

하늘에 몇 조각의 구름이 떠있고 화창한 봄날 같구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자리한 통영시는 이처럼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해역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라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에

훤자 하지만 나는 그곳에 간 적이 없으니

이곳을 세계 최고로 꼽고싶다

사방을 둘러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하늘을 수 놓는 갖가지 형상의 구름은 천태만상이고

11시 유람선에 승선 관광길에 나서니

대나무 숲이 무성한 죽도가 자태를 뽐내고

남매바위?

가이드가 뭐라 설명을 하였으나 이름외에는 기억이 없다

소매물도 남쪽

비취색 물결이 넘실대고

기암괴석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보는 우리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등대가 자리하고 있는 소매물도와 본섬인 대매물도 사이에는 썰물 때가 되면

하루 2회 약 80m폭의 길이 열린단다

매물도 관광을 마치고 한산도로 향하는 유람선 후미에 앉은 동반자

잔잔해 보이는 미소가 뭇 처녀의 애간장을 녹이겠구나

--- ㅎㅎ

반면 얼굴색이 구릿빛에서 검정색으로 변해가는 몰골

12시가 좀 지나서 이충무공의 유적지인 한산도 제승당(운주당)에 도착

이곳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장군께서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상 길이 빛나는 한산대첩을 이루신 후 운주당을 지으시고 1593년(선조 26)부터

1597년(선조 30)까지 삼도수군의 본영으로 삼으시어 제해권을 장악하시고 국난을

극복하신 유서 깊은 사적지(113호)이다.

충무공의 훈업을 가슴깊이 되새기며 옷깃을 여미고 수루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수루에 둘이 앉아 뒤돌아 보니 비경이 한 눈에 들어 오고

장군님의 애를 태우신 일성호가의 주인공이 뉘신지?

궁금하다


장군님의 尊影을 모신 影堂 앞에서 參拜를 하고

활터에서 과녁이 보이는 곳에서 동반자와

한산정을 끝으로 유람선관광을 마무리 하고

14시경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 區內에 있는 대구식당에서 굴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고성을 향해 어제 온 길을 되돌아 간다

녀석의 이름(지금은 개명하여 재훈이라 함)과 같은 사찰은 왜 그리 많은지

충무교(통영교)

해저터널 입구에서

통영운하는 길이 1420m 너비 55m 수심 3m 통영반도와 미륵도(彌勒島)

사이의 좁은 물길로 여수∼부산 항로의 중심지이다.

이 좁은 해협은 본디 가느다란 사취가 발달하여 반도와 섬이 거의 연결되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에게 쫓긴 왜선들이 물길을 뚫고 도망쳤다 하여 판데목이라 불렀고,

이 때 수많은 왜군이 죽었으므로 송장목이라고도 하였다.

1932년 운하가 완공되고 이 운하 밑으로 동양 최초이자

한국에서 유일한 해저터널이 건설되었다.

또 1967년에는 길이 152m 너비 10m 높이 18m의 아치형 통영교를 운하 위에

건설함으로써 해저·해상·공중의 3단식 통행로를 갖추었다.

아치형의 다리 밑을 오가는 많은 배들로 밤의 경치가 아름다워서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기도 한다나

아름답고 유서 깊은 통영시를 뒤로하고

왔는 길 되돌아 가며 걸으려니 힘이 빠진다

海路 외 다른 길목이 없어 버스로 고성읍까지 이동하기로 하다

몇 분이나 소요 됐는지 잠깐 졸고 있는 사이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에 도착

몸 수고스럽게 힘 들이지 않고, 돈 들이니 편안하게 빠르고 편리하여 또다른

고마움을 느낀다

충전된 에너지를 발산해 보자 상족암 고성공룡박물관까지

고성에서 사천으로 가는 33번 국도는 교통량이 드물고 왕복 2차선 도로로 차량의

소음도 거의 없다

때문에 한가히 걸을 수 있어 마음에 맞갖다


즐거운 여행길의 또 하루가 저무려 하니

쉴 곳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그윽하게 어두워 지려는 저녁 들녘이 몹시 아름답구나

2-3년 후에는 이런 곳에 보금자리인 둥우리 마련하여 천년만년 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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