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해 떠오르는 아침 맞이하기가 무척 힘이든다 5시에 일어나 오늘은 활짝 웃는 해가 뜨기를 기대해 본다 해안길따라 걸으며 반짝대는 물결과 타는 저녁노을이 맘껏 보고 싶어서---
여명이 시작될 쯤 하늘을 처다보니 구름이 잔뜩 낀듯하다 오늘도 해 볼일 없겠구나
어찌하겠는가? 구름 낀 날에는 구름을 즐기고 비가 내리면 그 비를 즐기고 그 구름이 그 비가 귀한 선물인양 여기며 걷기여행이 주는 가슴 벅찬 감동을 오롯이 만끽하며 즐겨보자 ![]() 총연장 2,145M인 사천대교를 넘기 전 ![]() 비 맞고 땀에 젖어도 시원한 강 바람이 피로감을 씻어주고 ![]() 사천대교 아래 두껍디 두꺼운 구름사이로 한줄기 광명이 신비스럽고 멀리 아스라하게 변함이 없고 그러나 늘 변하는 바다며 삼천포대교가 흐릿하니 잘 보이지 않고 아른거린다 ![]() 사천대교를 넘으니 간간이 뿌리는 비도 멈추고 ![]() 자혜터널을 지나서 ![]() 서포면으로 가는길에는 부락이 전무하고 ![]() 오후 3시경 서포면에 도착 농협 직원에게 안내 받아 ![]() 안주인 친정이 포항이라 이름 지은 "포항횟집"에 들어가 ![]() 白飯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고려시대 원감 충지 스님의 글이 생각난다
배고파 밥을 먹으니 밥맛이 좋고
자고 일어나 차를 마시니 그 맛이 더욱 향기롭다
외떨어져 사니 문 두드리는 사람 없고
이하 생략--- ![]() ![]() ![]() 하동군 진교 가는 1003번 지방도 옆에 이름 모르는 작은 저수지를 가득 메운 가시연 군데 군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잎 표면은 주름이 지고 잎맥에 가시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흔하지 않게 우리나라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꽤 오랜 旅程으로 내일 쯤에는 경상남도를 벚어날 같구다 ![]() 잠시 맥주로 목을 축이는 휴식도 취해보고 저녁 찬거리를 구하려 진교공설시장에 들리니 조용하다 ![]() 아침나절 보다는 구름도 많이 걷히고 ![]() 주위가 혼혼해 질 무렵 하삼천마을에 도착 ![]() 녀석이 지은 저녁밥을 먹고 마을 옆 개울에 비가 많이 왔는데도 맑게 흐르는 시내물에 옷벗고 몸 담그니 어린시절 친구들과 멱감든 생각에 마냥 즐거웁다 내게 마냥 베풀고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자연 그 모든 것의 大小에 무관하게 고마움 느낄줄 알고 그렇게 사는 일이 즐거움이란 걸 깨닫고 슬기로움을 조금 지닌 자신이 되기를 염원한다 |
'國土巡禮●'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14일(순천만으로) (0) | 2010.01.28 |
---|---|
7월 13일(가족상봉) (0) | 2009.11.10 |
7월 11일(상족암/공룡박물관) (0) | 2009.10.15 |
7월 10일(남망산/한려수도/고성) (0) | 2009.09.28 |
아홉째 날 (0) | 2009.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