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土巡禮●

7월 22일

milbori1999 2011. 5. 14. 19:48

해남 호도리 정자는 마을의 진입로와 논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그늘과 졸졸거리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정자의 운치를 한 격조 더 높인다

모처럼 탁 트인 하늘에서 모습을 내밀고

작렬하는 햇살이 따갑기까지 하다

어제 낮부터 술 때문인지 훈이가 열이 난다더니

오늘은 안색이 좋지않다

가까운 면소재지를 물으니 현산면을 일러주신다

오늘의 볼거리 일정은 모두 접고 현산면으로 줄달음치듯 걷는데 마음이 급하다

긴 나그네길에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나 걱정이 앞선다

한적한 시골의 국도는 차는 물론이고 행인 구경하기도 어렵다

11시가 넘어 현산면에 도착 보건소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다

특별한 증상은 없고 열만 좀 있다니 다행이다

처방전을 들고 가까운 약국에서 하루분을 짓는다

점심을 먹은 뒤 약을 먹더니 컨디션이 차차 회복되는 모양이다

에정대로라면 진도로 향하려 했으나 해남읍에

찜질방이 있다니 그곳에서 오늘 하루는 편한 휴식을 취해야겠다

해남을 향해 발걸음을 제촉해 본다


지나는 발걸음의 국도외 지방도 좌우에 불거리들이 더러 있다

들릴만한 곳이지만 포기를 한다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도량이라는

천년고찰 대흥사도 포기를한다

아직도 7km가 남았다네

드디어 해남읍에 입성을 한다

교차로에서 찜질방이 있는 위치를 행인에게 묻는다

아직 30여분을 걸어야 될 것같다 

해남에는 볼 것이 정말 많다

고산 윤선도의 유직지도 가깝다지만 다음으로 미룬다

시가지를 지나 이른 저녁을 먹고 찜질방으로 향한다

내일부터 다시

천 갈래 만 갈래 나그네길 만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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