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紀行文◎

하회마을,병산서원,봉정사 그리고 문경새재

milbori1999 2012. 2. 3. 17:06

해인사 홍류문을 나서 다음 목적지인 하회마을을 가기 위해 中央高速道路(고속국도 제55호선)를 달린다

대구 조금 위에 자리하고 있는 동명휴게소에서 하루밤 묵을 요량으로 들리기로 한다

이 도로는 부산에서 안동이나 강원도를 갈때 이용하는 도로인지라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늦은 저녁은 집에서 준비해온 반찬을 곁들여 차안에서 해결함

먹는 것은 안식구가 준비를 하지만 설거지는 내가 맡아서 한다

어제 늦게 도착한 탓에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전에 한 장 찍어 본다

이 휴게소의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건물 중앙의 지붕 구조를 특징으로 들수가 있겠다 

하회마을 들어가지 전에는 비가 멈춰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광지를 가보면 여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이곳도 매표소 가는 좌우로 식당이 즐비하다

나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곧장 매표소로 향한다

 

매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마을까지 걸어서 가기로 함

비도 그친 상태인지라

산책로를 따라 걷기를 5분여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전시실에는 1999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다녀가기도 하였음

그 곁에 선 안식구

그 전시실을 조금 지나니 갖가지 탈들이 세워져 있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 주변을 휘돌아 간다

그래서 하회(河回)라 했으며 오른편 안동시에서 흘러나와 왼 편으로 흘러간다

이곳은 앞서 찾은 양동마을과 같이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瓦家 草家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 된 곳이다.

특히 조선시대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길다란 골목길과 기와 담장이 고풍스러움의 극치를 이룬다

아담하지만 멋스럽게 "ㄱ"집 구성과 맞배 지붕이 정겹다

하회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연화부수형·행주형에 일컬어지며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였다 한다

질펀한 강변로를 걷자니 느티나무 가로수가 멋지고

얼마나 많은 비가내렸는지 가늠할 수가 있다

강물이 범람할 지경이다  

하회마을의 풍산류씨의 세거 이전에는 허씨(許氏)와 안씨(安氏)가 먼저 세거하였다고 한다

하회마을에는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이란 말이 전래되고 있으며

豊山柳氏는 본래 풍산 상리에 살았으므로 本鄕이 豊山이지만, 제7세 전서(典書) 류종혜(柳從惠)공이 화산에 여러 번(가뭄, 홍수, 평상시) 올라가서 물의 흐름이나 산세며 기후조건 등을 몸소 관찰한 후에 이곳으로

터를 결정했다고 한다.  

입향 후 풍산류씨들은 계속된 후손들의 중앙관계에의 진출로 점점 성장하였으며

입암(立巖) 류중영(柳仲영), 귀촌(龜村) 류경심(柳景深), 겸암(謙菴) 류운룡(柳雲龍),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 등의 조선중기에 배출한 명신들로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 함.   

그리고 이곳 하회마을에는 많은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다

그중 선비들의 풀류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와

중요무형문화재인 서민들이 놀았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단다  

조각상을 많이 닮은 아내   

탈 전시실 관람을 마치니 점심때가 된다 

안동하면 그 유명한 간고등어 정식으로 한 끼를 떼우고

다음으로 사적문화재인 병산서원으로 이동한다 

팜플렛에 적힌 글귀가 맘에 들어서 하회 16경을 나열해 본다

立岩晴漲(입암청창):형제바위에 흐르는 맑은 물

馬巖怒濤(마암노도):갈모바위에 부딪치는 성난 물결 

花峀湧月(화수용월):화산에 솟아오르는 달  

蒜峯宿雲(산봉숙운):구름에 잠긴 마늘봉

松林霽雪(송림제설):눈 개인 뒤 만송정 솔숲

栗園炊烟(율원취연):율원에 오르는 밥짓는 연기

秀峯霜楓(수봉상풍):첫 서리내린 남산 수봉의 단풍

道棧行人(도잔행인):상봉정 비탈길을 지나는 나그네

南浦虹橋(남포홍교):남쪽 나루의 무지개 다리

遠峯靈雨(원봉영우):원지산에 내리는신령한 비

盤磯垂釣(반기수조):물가 반석에 낚싯대 드리운 낚시꾼

赤壁浩歌(적벽호가):부용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江村漁火(강촌어화):강촌의 고기잡이배 불빛

渡頭橫舟(도두횡주):옥연정 앞 강나루에 메어둔 배

水林落霞(수림낙하):수림에 지는 저녁오을

平沙下雁(평사하안):드넓은 모래톱에 내리는 기러기

몇 번을 더 찾으면 16경을 다 볼 수가 있을런지? 안동시에서 제작한 팜플렛에서 옮긴 것이다

병산서원을 뒤로하고 봉정사로 향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고

672년(문무왕 12)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전해진다.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실되어 창건 이후의 사찰역사는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1972년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고려시대 공민왕 12년인

1363년에 극락전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런 사실이 발견되어 봉정사 극락전이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게 되었다.

 

 

 

 

 

 

 

 

 

 

 

 

 

 

 

 

 

 

 

 

 

 

 

 

 

 

 

 

경내에는 대웅전·극락전·고금당()·화엄강당()·해회당()·적연당()·객료(

양화루()·장경고()·동암(:)·서암(西:)·덕휘루() 등의 중요 건축물과 고려시대의 대표적 석탑인 3층석탑이 있다.

이 가운데 극락전은 국보 제15호, 대웅전은 보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서암에는 독포도덕()》이라는 선조 어필의 현판이 있고,

극락전·대웅전에는 《대장경》 판목이 보관되어 있다 함

 

이제 오늘의 마지막 여로인 문경세재로 간다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한 관도로 영남에서 소백산맥의 준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며 정상 높이 642m의 고개이다.

주흘산조령산이 이루는 험준한 지형은 국방상으로 중요한 요새이며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임진왜란 이후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3개의 관문과 부속성, 관방시설 등을 축조하였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설과

하늘재와 이우리재(이화령) 사이(새)에 있는 고개라는 설이 있다.

한편 옛 문헌을 인용하여 초점(), 즉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라는 주장도 있다.

일명 조령()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으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다녔던 과거길이 남아있다.

또한 주변에 여궁폭포, 용추계곡 등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원터, 교구정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들이 옛 모습을 지니고 있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 촬영장이 들어서 더욱 알려졌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산42-8번지 일대 주변 3,768,307㎡의 구역이 2007년 12월 17일에

명승 제32호로 지정되었다.(출처:네이버백과사전)

잠시 멈춘 비는 또 내리기 시작한다

이 참에 수차 찾은 문경새재지만 한 번도 들리지 않은

옛길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하다

이 길을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인가 보다

문경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박물관을 건립하여 개관 하였는가 보다

비는 계속 내리나 오늘날 우리가 걷는 길을따라 걸어볼 생각으로 박물관을 나왔다

옛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지니고 다녔을까?

괴나리봇짐 속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희망을 품고 떠나는 길

과거시험지에는 무엇을 썻고  

문과합격교지를 보니

그 분들의 합격의 영광과 금의환향이 내 일같이 기쁘다

그리고 낙방길의 시름은 어떠했을까?

노문(임금의 명을 받아 벼슬길에 오르는 사람의 문서)을 받고 이 길을 걷던 선비들을 생각하며

끝없이 내리느 빗길에도

빠짐없이 이곳 저곳을 둘러 본다

합격과 낙방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는

삶의 동시적 의존관계로 엮어 진행한다고 서술하신 법정스님의 글귀가 생각난다

효동가면 이런 우물도 하나 파고

산자락의 경계에는 도랑도 만들고

작은 연못도 만들고

사철 물소리 들으며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고 내 아내와 맛나게 살고프다

'◎紀行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초 그리고 철원 땅을  (0) 2012.02.15
오죽헌 선교장 그리고 낙산사  (0) 2012.02.14
양동/해인사  (0) 2012.01.28
태백산 큰 줄기---  (0) 2010.02.16
천황산  (0) 200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