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에 접어들어 가게를 청산하고
감히 인생동반자라 자부하는 안식구와 함께
10여일 특별한 계획없이 먹거리 볼거리 찾아 나그네길을 떠나본다.
삶의 무게를 내려 놓고
좋은 추억 만들어 보자며
500여년 전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두 가문이 자리잡고 다져온 양반마을인 양동을
첫 여행지로 찾았다.
또한 혜진이의 남자 친구가 이곳 태생이고 손씨라서 이기도 하다
정충비각
이 비각은 조선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 때 순절한 낙선당(樂善堂) 손종로(孫宗老, 1598~1636)와 중실한 노(奴) 억부(億夫)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정조7년(1783)에 임금의 명으로 세워진 건물이다.
정충비각은 앞면과 옆면이 각 1칸으로 팔작(八作)지붕이어서 가구방법이 특이하다.
옆에 있는 노(奴)의 비를 세운 충노각(忠奴閣)은 정충각(旌忠閣)보다 건물이 못한 편이다.
낙선당은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현손으로 光海君 10년(1618) 무과에 합격하여
남포현감(藍浦縣監)을 거쳤다.
병자호란 때 경기도 利川의 쌍령(雙嶺)전투에서 따라온 노(奴) 억부와 함께 전사하였는데,
시체를 찾지 못하고 옷가지만으로 장례를 지냈다.
비의 글은 우승지(右承旨) 이정규(李鼎揆)가 짓고 글씨는 정충필(鄭忠弼)이 썼다 함.
수백년은 된 듯해 보이는 은행나무
이엉을 엮어 얹은 초가지붕
하늘로 사뿐하게 솟은 기와지붕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어우러진 마을
대문을 들어서면 갓을 쓰고 도포를 떨쳐 입은 사내와 장옷을 뒤집어쓴 사대부가의 아낙이
우리를 맞을까 가슴이 설레인다
그 대문에서 포즈를 취한 아내
자연석 기단이 아름다움을 더하고
마을에는 150여채의 고택들이 있다고 함
때마침 촉촉하게 내리는 비 때문인지 마을길을 걷자니 졍겹기까지 하다
마을의 고택중 제일인 경주 손씨의 대종가 가옥인 서백당으로 향한다
지은 지 540년이나 되었지만 후손들의 극진한 보살핌 때문인지 아직도종가의 품위가 묻어난다
찍은 사진은 망쳐버렸음
종택 주변으로 오래된 향나무, 산수유, 매화, 목련 등이 심어져 있어 길고 긴 세월을 말해 주는가 싶다
거의 대부분의 고택에는 후손들이 살고 있으며
추석, 설과 같은 명절 때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다 함께 즐기기도 한다 함
반촌에서 태어난 손승우라 내심 싫지만은 않으나
안식구는 그리 탐탁하지가 않은 모양이다
비 내리는 양동마을 떠나려 한다
다음 목적지인 가야산 해인사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다
올해로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하여 천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찾아 보기로 함
나는 신앙이 없다.
반면 안식구는 볼교를 신앙하고 있음
많은 비로 홍류계곡이 가득 차고 있는데 멈추지도 않는다
역사적 가치를 자랑하는 해인사는 802년 순응 스님과 이정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천 년의 공간을 천 년의 시간 위에 이루어 온 인간의 역사 같은 곳이다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 이고
세계문화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법보종찰로서
한국인의 정신적 귀의처요
이 땅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 되고 있다고 믿음
그 때문인지 집사람이 기와불사를 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만나려니 멀기도 하다
일주문과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를 지나 삼층석탑인 정중탑을 접하고 대적광전을 뒤로하니 비로서
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국보 제52호인 장경판전 건물을 만나다
일주문에서 장경판전이 있는 보안문까지 설치된 108계단은 불교교리의 108번뇌를
상징적 의미로 부여하였고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의 33계단은 도리천 곧 33천의 궁을 상징한다고 설면해준다. 안사람이---
무슨 말이고 뜻인지 모르곘다.
팔만대장경의 정식 명칭이 고려대장경이란 것도 오늘 알았다
신비스럽게 사시사철창문이 개방된 장경판전에는 수백 년동안 날짐승이 침범하지 못하고
쥐 한 마리도 들락거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미줄이 쳐진 일조차 없었다니 거짓말 같기도 하다
스님말씀이---
어둠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둑어둑할 쯤 홍류문을 나선다
먼 길을 달려 해인사 근처에서 즐거운 하루 마무리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본다
'◎紀行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죽헌 선교장 그리고 낙산사 (0) | 2012.02.14 |
---|---|
하회마을,병산서원,봉정사 그리고 문경새재 (0) | 2012.02.03 |
태백산 큰 줄기--- (0) | 2010.02.16 |
천황산 (0) | 2009.11.03 |
삼척을 다녀와서 (0) | 2009.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