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의 날이 밝았다. 난 어제 저녁의 취기가 아직 가시지 않는다. 매일 과식과 과음에 오늘
아침은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래도 집사람은 맛있게 음식들을 먹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몸이
간강해야 여행의 즐거움도 배가 될터이니?
아쉬운 마음에 몸 만큼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려니 정말 하루를 더 쉬고 가고프다. 그만큼 마카오에서
짧은 시간 만든 여행의 추억거리가 아름답고, 가보지 못해 궁금한 것을 뒤로 하며 다음을 기약하려니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아쉬움이 있어야 뒤 돌아도 보고, 다시 찾는다 하지 않는가?
호텔을 뒤로하고 홍콩으로 가는 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은 하였으나 터미널의 이름도 모른 채 통관을
했나보다 사진이 없는 것을 보니?
승선장에서 가물하게 아스라이 보이는 긴다리는 마카오에서 주변 섬을 잇는데 서너개가 있으며
그 길이가 보통 4㎞가 넘는다고 어제 가이드가 이야길 했다.
비몽사몽인데도 승선전에 포즈를 취했다니?
50여 분의 소요로 홍콩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먼저 통관해 나가니 가이드가 항공사 명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였음.
1. 천가지의 얼굴 홍콩
가이드의 말을 들자면 정말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는 매우 경이로운 도시, 세계 최대의 은행 샌터가
들어 있고, 자유무역항으로서 세계무역의 무대에서 당당히 선두에있는 곳, 또한 세계에서 세 번째
가는 영화의 본거지, 쇼핑의 천국, 야경의 천국, 여자들의 천국 등 수도없이 나열한다. 마지막의
이야기는 아가씨일 경우 결혼을 해도 돈이 필요 없단다. 그것만 있으면---ㅎㅎ신랑측에서 집이며,
가재도구는 물론 이쁘게 길러 주신 고마움에 신부의 부모님께 사례금으로 기천만원씩을 준단다.
또 결혼 후에는 가사일을 손수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돈이나 남의 손(동남아 등지에서 일손을 구함
월/50만원 정도)으로 해결 한다니 1인 국민소득 3만불을 육박하는 선진국 답다.
2. 리펄스베이(淺水灣)
이곳은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홍콩에서도 제2의 부유층들이 거주하는 햇빛이 솓아지는 편안한
휴양지의 정취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은 넓은 모래 사장위로 조깅을 하는 모습이 간간이 보여
한산함에 적막감이 감도나 여름철에는 주민이나 방문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라는 짐작이 간다.
조금의 생기는 있어 보이나 아내 앞에서 내색은 못하고 속이 대단히 쓰리고 아프다.
3. 해양공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가 있고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수족관, 놀이시설, 돌고래쇼, 해마,
자이언트팬더, 공룡탐사 트레일, 상어수족관, 고대세계의 발견, 세계최대의 산호수족관, 팽귄과
물개들 등 가족이 함께 오면 볼거리가 많을 것 같은 곳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한 컷
72m 높이의 오션파크타워에서 내려다 본 산, 바다, 항구 그리고 시가지
세계 최대의 옥외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오다 찍은 사진인 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4. 빅토리아 피크
홍콩섬의 최고도에 위치하며 홍콩영화의 야경장면 촬영의 단골이고 대표적인 '영웅본색'과 '도신' 등
많은 영화에서 이 곳을 촬영장소로 택할 만큼 풍경이 수려한 곳이었다. 빅토리아 파크에서 본 홍콩의
야경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스카이라인(산이나 건물 따위가 하늘을 배경으로 이루는 윤곽)을
이루고 있다. 두개의 지역이 바다로 나누어져 있고, 그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과 정크선(중국
사람이 연해·하천 등에서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내는 데 쓰는 독특한 배)들 5년 전 다녀온싱가폴의
야경과는 또다른 맛이 있었다.
카메라의 성능이 시원찮아 사진은 볼 폼이 없지만 그래도 한 장을 올려본다.
야경을 보기 위해 일행이 지하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와 찍은 역사와 광장 및 분수대
야경을 즐기고 빅토리아 파크를 내려가기 위해 전차 같은 피크트램을 타기 위해 역 앞에서 10여 분을
기다렸다.
피크트램에 승차하여 상당히 가파른 언덕을 가로질러 내려 오는데 4-5분 정도 소요 되나 가히
환상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마치 지면이 기울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경사가 높은 산을
내려 온다. 나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몸은 무거우나 마음은 가볍다 오늘밤은 일행 모두가 선술집에서 대포 한 잔 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들러 언어 소통이 전혀 안되는 곳이나 다들 원하는 것들을 먹고 마시며 여행
중에 느낀 각자의 소감을 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여행! 정말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 건강이 허락 한다면 길동무가 없이 혼자라도 어떤가?
그 나그네길을 집에 돌아가면 또 준비해야지---
※香港返還問題:영국 영토로 돼 있던 홍콩의 중국 반환을 둘러싼 문제.
홍콩은 영국과 중국의 세 번에 걸친 조약(난징조약·베이징조약·주룽조차조약)으로 성립됐다.
구룡조차조약에 의해 홍콩의 대부분을 점하는 신계지구(新界地區; 대륙과 이어지는 부분)는
99년간 조차지(租借地)가 됐는데, 1997년 그 기간이 끝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 덩샤오핑·자오쯔양 등 중국측
수뇌와 홍콩문제를 토의했고 그 후 협의를 계속해 84년 10월 베이징에서 ‘중영(中英)공동선언’이
조인됐다. 1999년 7월 1일 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