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천막밖을 나오니 안개가 자욱하여 어디인지 가늠하기 조차어렵다 정자를 내려서니 煙雨가 내린다 ![]() 어제의 나그네 길이 힘겨웠는지 육신이 무겁기가 만근이다 동반자가 지은 아침밥을 먹고 8시50분 늦은 여로의 첫 발을 디딘다. ![]() 순천시에 접어들 때까지 발걸음 무겁기는 마찬가지 ![]() 그래도 볼거리 많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낙안읍성과 송광사 등의 방향과 거리를 알리는 입간판을 보니 그곳이 구현하는 정신적 가치와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심미적 가치가 온 몸에 베는 듯하여 힘이 솟는다. 다 돌러볼 수가 없어 안타까움이 많다. 낙안읍성과 선암사는 오래전에 찾아 본 곳이긴 하지만--- ![]() 발길은 동반자가 잡아둔 일정으로 순천만으로 향한다 ![]() 보성차밭에서 여유로운 녹차 한 잔으로 피로도 풀어보고 벌교에서 주먹자랑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웃음꽃이 피고 도보여행의 참 맛을 만끽해 본다 ![]() 웃고 즐기며 걷는사이 ![]() 방향을 잘못 틀어 여수쪽으로 약 4KM를 갔다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고 온 몸이 노그라진다 ![]() 발길을 되돌리는데 자꾸만 뒤돌아 보인다 ![]() 무겁게 옮긴 한 발자국들이 아까워 ![]() 비는 내리지 않지만 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니 흐르는 구름의 빠르기가 쏜살같구다 ![]() 순천만 가는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순천만에 일찍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나라의 생태수도 순천이라 알리는 입간판이 너무 아름답다 ![]() 이곳 순천만은 순천시의 남쪽에 있는 만으로 길이는 동서 22㎞, 남북 30㎞. 동쪽에 여수시, 서쪽에 고흥군, 북쪽에 보성군이 접하고 있고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은 소백산맥의 지맥이 남해안으로 침강하여 형성된 만으로 남쪽의 만 입구에 적금도가 막고 있어 원 모양을 이루며. 만 안에 大雲斗島·大汝自島· 美德島·白日島 등이 있으며, 만 입구에는 狼島·屯兵島 등이 있다. 수심이 얕고 조석 간만의 차가 심하다 함 ![]() 바다가 가까우니 바람의 기세가 등등하다 갈숲에서 갈대들의 몸부비는 소리가 가을이 아니건만 그 어떤 악기도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랫가락처럼 사각거린다 ![]() 우리처럼 한가롭게 노니는 게와 짱둥어들 ![]() 멀리 보이는 묵은 갈대는 그 범위가 워낙 방대하여 베주지 못하여 새순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 걸어서 구석구석 둘러 보는 것도 만만치 않는 거리다 ![]() 이름모를 벌거지들도 많고 ![]() 이곳의 짱둥어탕이 일미라니 오늘은 맛있는 짱둥어탕과 함게 쇠주라도 한 잔하며 저녁 먹을 생각을 해본다 군침이 도네 ![]() 끝이 안보이는 갈대밭을 배경삼아 난간대에 걸터 앉은 동반자 ![]() 고래도 오갈 수 있어 보이는 갈숲 사이로 난 큰 도랑 ![]() 묵은 갈대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새순들 그들과 우리 둘이 닮은 꼴이다 ![]() 유람선이 나다니는 길 ![]() 갯벌과 갈대 그리고 철새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순천만을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소요가 됨 ![]() 정문 맞은편 더러 있는 식당 중 골라 찾은 곳에서 짱둥어탕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그동안 미뤄둔 사진도 컴퓨터로 옮기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 후 보성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공원 주변 곳곳에 정자가 많아 여기서 묵으려고 했는데 식당 사장님께서 새벽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심하고 모기떼가 극성스럽단다. 30여분 걸으니 언덕위에 정자가 보인다. 신풍마을이다 정자에 오르니 순천만이 훤히 한 눈에 들어 오는 게 그 풍경이 가관이다 배낭을 내려두고 비닐하우스에 일하시는 주민에게 정자에서 하루 묵고 가겠노라 여쭈니 바람이 세차다며 농막에서 자라고 하시지만 미안한 맘에 극구 사양하고 돌아 오는데 만약 정자에서 못자게 되면 이곳에 와서 쉬라며 불 켜는 스윗치와 물 나오는 곳을 안내해 주신다 연일 감동이다 정자로 돌아와 순천만을 바라보니 몇 마리 철새들이 세찬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훨훨 날아 가는 곳으로 눈길 따라가며 갯벌내음을 맘껏 들이키다 멈추며 그리고 쉼없이 펌프질 해대는 나는 복받은 박 두 식 |
'國土巡禮●'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16일 (0) | 2010.02.25 |
---|---|
7월 15일 (0) | 2010.02.13 |
7월 13일(가족상봉) (0) | 2009.11.10 |
7월 12일(하삼천 가는 길) (0) | 2009.10.29 |
7월 11일(상족암/공룡박물관) (0) | 2009.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