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령리 정자에서 6시 일어 나니 오늘도 비는 뿌리나
바람은 어제 같지 않고 잠잠하다
계속되는 장마로 눅눅한 잠자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보면 피곤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예년보다 긴 장마가 정말 지리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한다
그래도 아들녀석과 여로 나선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아니한가

나철 선생은 대종교 敎祖·독립운동가. 호는 弘巖, 본명은 인영. 전라남도 승주 출생.
1907년(순종 1)에 매국대신(박제순·이지용·이군택·이완용·권중현)을 죽이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0년간 유형을 받았으나 곧 특사로 풀려나와,
1909년 1월 15일 重光節에 단군교를 창시하고, 초대교주인 都司敎에 취임하여
교리를 포교했다.
음력 3월 15일을 단군승천기념일로 정하고 祭를 지냈으며, 1910년 단군교의 이름을
빙자한 친일분자들의 행각으로 인해 대종교로 이름을 바꾸었고,
1916년 구월산에서 일본의 학정을 꾸짖는 유서를 쓰고 자결하시고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이 추서되었다 하여 생가를 둘러보고 선생님의 위업을
되새겨 본다.

같은 승주 출생인 조정래 소설가의 문학관이 인접하고 있어 잠깐 둘러 보기로한다
요약해 둔 팜플렛을 보니 1970년 문학지《현대문학》에 단편 <누명>이 추천되어
등단하였고 초기소설은 토속 공간을 소설화하거나 현실 비리를 고발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197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한국전쟁과 민족분단을 다룬 소설들을 발표하였다.
1981년《유형의 땅》으로 현대문학상을,
1983년 소설집《불놀이》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4년 문학지 《한국문학》을 인수해 1980년대 후반까지 편집을 주간하기도 했으며
1983~1989년까지 발표한 대하소설 《태백산맥(전10권)》은 해방과 6·25전쟁기를
배경으로 한국현대사의 심각했던 이데올로기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었다.
이 작품은 분단상황의 비판 인식을 바탕으로 그 소설적 객관성을 얻고 있으며,
분단극복을 위한 문학적 성과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1990~1995년까지 발표한 《아리랑(전12권)》은 한말 이후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고달픈 삶과 한국근대사의 왜곡과정을 소설화하고 있고,
2002년 전10권으로 완간한 대하소설 《한강》은 6·25전쟁 이후 폭력적인 정치권력이
저지르는 사회 비리와 이에 대응하는 민중의 성장을 다룬 작품 등이 있음

보성 차밭이 가까워지니 2번 국도 좌우로 자주 눈에 띠는 차밭 안내판

승주에서 머무른 시간이 오래였는지 배가고프다

득량만 휴게소에 자리한 웨딩홀과 뷔페
시골에서 보기드문 시설을 갖춰 인근 주민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국도변에 민가와 주유소가 드물어 물 구하기가 어려워 이곳에 들려 동냥질을 해서

길거리 가로수 밑에서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아들 녀석이

녹차탕에 푹빠져 피곤한 육신을 쉬게하고 싶은 충동도 일어나고

군두사거리 길가 우거진 숲과 소담하게 가꾸어 놓은 소공원이
있기에

주저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잠깐 쉬는 사이 주위가 어둑해 지는 게 또 한 줄기 비가 내릴 모양이다

반가운 보성차밭 방향을 가리키는 거리표

늘어진 몸 이끌고 쉬엄쉬엄 걸음걸이라도 읍내는 가까워지고

독립운동가이며 ·정치가이신 백범김구 선생님께서 숨어서 지내신 곳이라
피곤함에 지나치고 싶었으나 잠시 들리기로 함
오늘은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이야기로 동반자와 많은 대화를 한 것같다.
묵묵히 걷기만을 반복하는 것보다 한결 만만함을 잊게한다

사방이 어둑해지고 작은 빗줄기를 뿌릴 때 쯤 차밭이 가까움을 알게 헤 주는 이정표

이내 큰 비가 내리고

초당교차로를 지날 무렵엔 주위가 좀 밝아지고 아직 해가 넘어갈 시간은 이른 것같다

밝았다 어둡다를 반복하는 사이 어둠이 드리울 때 한국차박물관에 당도한다

게속되는 장마비가 머뭇거리더니 어둡사리 칠 무렵 차밭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너무 늦어서 둘러 볼 수가 없다
차밭 안에서는 잘만한 곳 또한 없기에 되돌아 나와 입구 맞은편 정자에 베낭을 내리고
화장실에서 몸을 닦고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나니 바람때문에 비가 들이쳐 바닥에는
물이 고이고 냉기가 돌아 여름이지만 한기를 느끼게 한다
이렇게 고단한 여행을 하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집의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 진다
대처를 나가면 휴대용 가스난로라도 하나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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