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하삼천 가는 길) 긴 장마로 해 떠오르는 아침 맞이하기가 무척 힘이든다 5시에 일어나 오늘은 활짝 웃는 해가 뜨기를 기대해 본다 해안길따라 걸으며 반짝대는 물결과 타는 저녁노을이 맘껏 보고 싶어서--- 여명이 시작될 쯤 하늘을 처다보니 구름이 잔뜩 낀듯하다 오늘도 해 볼일 없겠구나 어찌하겠는가? 구름 낀 날에.. 國土巡禮● 2009.10.29
7월 11일(상족암/공룡박물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나 오지랖 넓게 타인에게 간청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이따금 그들에게 오해를 받고 의구심을 갖게도 한다 어제는 늦게부터 또 장마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천막칠 장소를 찾는 데 상족암 가는 길의 삼산면에는 마을도 .. 國土巡禮● 2009.10.15
7월 10일(남망산/한려수도/고성) 호수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정적이라면 바다는 여인의 품과 같고 항상 젊음과 활력이 넘치며 정열적이고 동적이라 변화무쌍한 그런 바다를 난 더 좋아한다 어제 기상예보한 풍랑주의보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창문을 여니 불빛 외에는 보이는 게 없으나 바람은 불지않는.. 國土巡禮● 2009.09.28
아홉째 날 이정표 살피며 발길 가는대로 해보는 여행길은 실제로 늘 원했던 내게는 크나큰 도전이다 요 며칠 동안 힘겹게 걸어온 해안길 또는 지방도와 국도를 가끔 돌아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싶은게 스스로도 무지하게 놀라기도 하고 지나온 삶도 함께 되돌아 볼 수가 있는 여정이다 싶기도 하다 발길 .. 國土巡禮● 2009.09.26
일곱째 날 어제 14시간 동안 50Km 이상의 무리한 행보가 늦잠을 자게 만들었다 눈을 뜨니 8시30분 기운이나 몸은 상쾌하고 가뜬하나 반면 발은 욕탕에서 마사지를 해도 痛覺 외에는 아무런 감각도 없다 발가락에 잡힌 물집으로 뒷굼치로 걸어서 인지 속살과 겉껍질이 분리가 되어 아리다. 물집 잡힌 것도 아닌데--- .. 國土巡禮● 2009.09.05
여섯째 날 아직 동이 트지도 않았는데 공원엔 새벽운동 나온 어르신들의 기척으로 나의 하루도 덩달아 5시 이전에 시작된다. 배드민턴 치는 사람, 좀 연로 하신 분은 산책을 즐기시고, 그것 저것 아니면 機構에 의존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 등 주위가 소란하다. 때문에 천막 밖으로 나와 그들과 섭쓸려 체조로 .. 國土巡禮● 2009.09.03
다섯째 날 몸이 녹초가 되니 주위의 분위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쉬이 잠이 든다.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렇듯 건강한 몸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아서인지 아니면 평소 스스로 몸닦달을 잘 한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날에 지친 心身도 자고 일어나면 말끔하지는 않지만 기나긴 旅程을 잠시도 주.. 國土巡禮● 2009.08.25
넷째날(아직도 부산에서)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정말 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여행길 나서 설레임으로 들뜬 내 마음이 채 수그러들지 않은 탓인지 어제 저녁 이종제매와 늦은 시간까지 얘기 나누며 술도 마시고 했건만 5시도 안되 잠이 깼다 밖에라도 나가고 싶었으나 현관문을 열자니 식구.. 國土巡禮● 2009.08.22
셋째날 일상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그네 길을 떠났다 아직은 매일 반복되고 비슷비슷한 일이 되풀이 되는 것같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 지금까지 수차 다녀서 낯 익은 곳이라 그런면이 없지 않겠으나--- 떠나는 건 물론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고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살기 위함이리라 어제 저녁 소나기와 .. 國土巡禮● 2009.08.17
둘째날 어제 오후부터 귀에 익숙해진 파도소리와 몇 그루 되지 않은 소나무에 앉아 지저귀는 이름모를 유쾌한 새들의 노래소리가 5시에 나를 깨웠다 천막 문을 열어 젖히니 간간히 부는 바람이 살짝 살짝 살갖을 스친다. 여름날의 새벽 공기지만 피부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 만큼 상쾌하여 맨발로 해변을 혼자.. 國土巡禮● 2009.08.15